영화 "채비", 채 비우지 못한 슬픔과 우리

DATE. 2017.11.03 | VIEWS.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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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인엔터테인먼트

오는 11 9일 개봉 예정인 영화 <채비>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모른 채 관람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채비>라는 제목만 알고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출처: 다인엔터테인먼트

 

무대 인사에 나온 배우들과 감독이 영화에 대해 가슴 따뜻한 영화’, ‘늘 함께하는 가족과 보면 좋은 영화’, ‘슬픈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영화라고 소개합니다. 이 때 저는 가방 속에 티슈가 들어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맨 손으로 눈물을 닦느라 피부가 다 터버렷,,,!

 

 

#1. 엄마 밥 주라 주

 

 

발달장애를 가진 30살 아들 인규는 정류장 앞에서 작은 간이 매점을 운영하는 엄마 애순과 살고 있습니다. 눈 뜨자마자 엄마에게 밥을 차려달라고 칭얼거리고 세수부터 옷 입는 것 까지 모두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아들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으로 이를 악 물고 아들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죠.

 

엄마는 고단합니다. 엄마의 소원은 한 날 한 시에 죽는 것엄마가 없는 아들의 삶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과의 이별을 준비해야하만 하는 때를 맞이합니다. 아들의 삶에서 엄마를 비워야 하는데요. 아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었던 슬픔을 마주하기 전까지. 엄마는 그저 아들이 답답했습니다.

 

 

#2.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구성되고 있지만, 씬 스틸러는 이 집의 맏딸 문경 역의 유선입니다. 평생 엄마를 느린동생에게 빼앗겨 왔다고 생각하고 있죠. 엄마와 동생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것 같지만 한 편으로는 진한 사랑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을 배우 유선은 잘 표현해 냈습니다.

 

동생에게 너는 내 인생에 어떻게 한 번이 도움이 안되냐며 소리를 지를 때도 분노보다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엄마에게 차가운 말로 상처를 줄 때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자 소름 오소소소솟!!!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눈물을 흘려라! 하고 만든 장치들로 이루어진 뻔한 클리셰 무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 초원이<말아톤>이나 기봉이 <맨 발의 기봉이>를 연상할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비>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역시 가족에 있습니다.

 

 

엄마와 발달장애 아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지만 마음을 감추는 누나. 세 사람은 자극적인 설정이나 장면 없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언젠간 우리도 맞이해야 할, 우리도 반드시 채비 해야 하는 이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 입니다.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괜히 영화관을 나와 엄마에게 전화해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졌어요. 수화기 너머로 잠기운이 담뿍 담긴 엄마의 목소리에 괜히 코가 한번 더 시큰했답니다. 강추!!! 별★★★★ 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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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꺼진 TV 다시 보고 봤던 거는 또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