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정현 키즈? 그러다 큰일나요

DATE. 2018.01.25 | VIEWS.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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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도 정현처럼 될 수 있나요?"

 

요즘 테니스 학원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한다. 정현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연일 기록 경신 릴레이를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수강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수영처럼, 김연아가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처럼 한파가 물러가고 봄이 찾아오면 많은 아이들이 테니스 학원에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거란 전망이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정현의 인기가 열풍을 넘어 신드롬급으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현 키즈'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적지 않은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도 어린 나이부터 꾸준한 훈련을 받으면 정현처럼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현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 십 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란 기사가 보도된 이후 그 관심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학부모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 잡기가 어려운 사회 현실에서 테니스 등 일반적으로 가는 길과 다른 영역을 개척해주려는 그 마음은 높이 산다. 더욱이 자기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기인한 게 OO 키즈 열풍이라는 점에서 이를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특정인이 인기를 얻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OO 키즈 열풍은 절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스포츠로 국한해 보면 정현처럼 운동 선수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까지 감내해 온 시간과 피나는 노력은 보지 않고 무턱대고 자기 자식도 정현처럼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은 애초부터 피가 다른 사람이다. 아버지는 물론 형까지 모두 전·현직 테니스 선수다. 태어날 때부터 운동에 끼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란 소리다. 그렇기에 정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랜드슬램에서 한국인 최초로 4강 진출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이란 목표도 바라보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평소 5분도 뛰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자녀가 정현처럼 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정현 신드롬이 학부모들에게 허황된 꿈으로 다가가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괜한 부모의 욕심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태환 키즈, 김연아 키즈 열풍을 타며 성장한 이들 중 지금 당장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가 몇 명이나 되는가 돌아보길 바란다.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주는 게 올바른 양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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